- 1627년 제작, 균형 잡힌 비례와 장엄함으로 조선 불화의 정수 보여줘

1627년(조선 인조 5년)에 제작되어 약 30년 만에 국보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기리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부여군, 대한불교조계종 무량사와 함께 오는 9월 20일 오후 6시, 충남 부여군 무량사 대웅전 앞에서 신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국보 지정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의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승격된 이후 약 30년 만의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 괘불도는 길이가 약 14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로,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보살형 입상으로 표현되었다. 이는 '장엄신(莊嚴身) 괘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다.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흠잡을 데 없는 균형 잡힌 비례와 자세, 적색과 녹색의 강렬한 대비 속에서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종교 예술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기(畵記)를 통해 1627년이라는 명확한 제작 연대와 법경(法冏), 혜윤(慧允) 등 제작에 참여한 화승들의 이름을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는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보다도 시기적으로 앞선다. 또한, 화기에 주존의 명칭을 '미륵(彌勒)'으로 명시하고 있어, 당시 충청 지역에서 성행했던 미륵 신앙의 전통 속에서 탄생했음을 증명한다.
이처럼 규모, 예술성, 상징성, 시기성 등 모든 면에서 우리나라 괘불도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이후 유사한 도상의 괘불 제작에 큰 영향을 미쳐 조선시대 불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이날 기념행사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무량사 주지 정덕 스님, 박수현 국회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여군충남국악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후 국보 지정서 전달, 축하 공연 등이 이어지며 국보의 탄생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기념행사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의 높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부여군, 무량사와 긴밀히 협력하여 국보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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