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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평화사절단 ‘조선통신사선’, 남해안 뱃길 열고 국격 드높인다

  • 김경현 기자
  • 입력 2026.07.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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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념 특별행사 개최
  • 7월 31일까지 고흥·여수·통영·부산 항해… 선상박물관·국악공연·항해 체험 풍성
  • ‘용감한 쿠키’ 캐릭터 협업 포토존부터 녹동항 900대 규모 대형 드론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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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이후 한·일 평화와 문화교류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이 화려하게 재현되어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누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기념하여, 오는 7월 31일까지 고흥, 여수, 통영, 부산을 잇는 거대한 해양문화유적 항해 체험 프로그램과 선상박물관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조선통신사선은 임진왜란 이후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 년간 일본의 요청으로 총 12차례 파견된 평화사절단 500여 명을 태웠던 국제교류선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 2018년 실물 크기로 이를 재현한 후, 2023년 쓰시마(對馬), 2024년 시모노세키(下關), 2025년 오사카(大阪)까지 과거 사절단이 거쳐 간 한·일 뱃길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고흥에서 부산까지, 역사와 바다가 만나는 4개 도시 순례 항해

 

지난 7월 8일 목포항을 당당히 출항한 조선통신사선은 남해안의 주요 해양문화유적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 숨결이 깃든 해역을 차례로 누비며 지역민과 만난다.

                  
조선통신사선 남해안 항해 일정 및 주요 프로그램

1. 고흥 (7.11 ~ 7.13) | 한국의 갯벌(잠정목록) 항해, 사도해전 해역 탐방, 녹동항 드론쇼&불꽃쇼 2. 여수 (7.17 ~ 7.18) | 여수 갯벌 및 전라좌수영 등 이충무공 유적지 탐방 3. 통영 (7.21 ~ 7.22) | 한산도대첩 주요 해역 항해, 이충무공 해전사 교육 4. 부산 (7.25 ~ 7.26) | 세계유산위원회 대표단 및 시민 초청 행사, 동백섬·오륙도 항해 체험

 

특히 첫 목적지인 고흥 녹동항에서는 7월 11일 오후 9시부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축하하는 대규모 드론쇼와 해상 불꽃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올해 드론쇼는 지난해보다 200대 늘어난 총 900대 규모로 업그레이드되어 대한민국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웅장한 시각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여수에서는 거북선을 운용했던 본영인 전라좌수영을, 통영에서는 학익진 전술로 유명한 한산도대첩 해역을 학예연구사의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항해하며 해양역사의 가치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선상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문화예술… ‘쿠키런’ 컬래버레이션 눈길

 

이번 행사는 단순히 배를 타는 것을 넘어, 조선통신사선 자체를 하나의 ‘움직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선박 내부에는 학예연구사의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영상, 회화, 사진, 지도 등 조선통신사선의 역사적 성과와 전통 한선(韓船) 제작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선상박물관’이 마련된다. 아울러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판소리와 사물놀이 등 흥겨운 국악 공연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행사의 종착지인 부산에서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 대표단 등 국내외 주요 외빈과 사전 신청을 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 조선기술의 우수성과 아름다운 전통 단청을 세계 무대에 알린다. 관람객들은 조선통신사선에 직접 탑승해 동백섬과 오륙도 앞바다를 시원하게 달리는 특별한 기회도 얻는다.

 

대중적인 친근함을 더하기 위한 특별한 협업도 준비됐다. 데브시스터즈㈜의 인기 게임 ‘쿠키런’과 손잡고 개발한 ‘조선통신사선을 탄 용감한 쿠키’ 캐릭터가 행사장 곳곳의 사진 촬영 구역(포토존)에 등장해 어린이와 젊은 층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역사 돋보기 | 조선통신사선이 마주할 남해안의 영웅들

  • 사도해전(1598): 정유재란 말기,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 직전 왜군을 격파하며 전쟁의 승기를 굳힌 중요한 전투.

  • 전라좌수영: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을 총지휘하며 거북선을 전력화했던 핵심 군사기지.

  • 한산도 대첩: 학익진 전술을 통해 왜 수군을 궤멸시킨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


국립해양유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조선통신사선이라는 가치 있는 유산을 박물관 유리창 너머가 아닌, 바다 위에서 살아 숨 쉬는 유산으로 활용하는 뜻깊은 기회”라며, “세계유산위원회를 찾은 국제사회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우리 전통 선박의 우수성과 평화 교류의 가치를 널리 확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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