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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한 선비, 900년 은행나무가 증명하다”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6.02.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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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유산청, 청주 중앙공원 ‘압각수’ 천연기념물 지정… 목은 이색 구한 역사적 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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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도심 한복판에서 900년 세월을 지켜온 고목이 국가를 대표하는 자연유산이 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충북 청주 중앙공원에 위치한 「청주 압각수(淸州 鴨脚樹)」를 국가지정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오리 발 닮은 잎, 홍수 속에서 생명을 구하다 ‘압각수’라는 명칭은 은행나무 잎이 오리의 발(鴨脚)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입니다. 높이 20.5m, 둘레 8.5m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나무는 단순한 고목을 넘어 드라마틱한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 목은 이색과의 인연: 1390년(고려 공양왕 2년), 유학자 이색 등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청주 옥에 갇혔을 때 큰 홍수가 났습니다. 당시 이들이 이 나무 위로 올라가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 하늘의 증명: 이 소식을 들은 왕은 "하늘이 이들의 무죄를 증명한 것"이라며 즉시 석방을 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고려사절요」,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다수의 고문헌에 생생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지도에도 선명한 역사적 상징물 청주 압각수는 조선 후기 지도인 「청주읍성도」에도 그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어 있을 만큼 예부터 지역의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과거 청주 읍성 내 관아 터였던 현재의 중앙공원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지역의 역사적 변천사를 증언하는 살아있는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연유산 중심의 지역 활성화 기대 국가유산청은 청주시와 협력하여 압각수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한편, 이 나무에 얽힌 풍부한 역사 스토리를 활용해 지역 관광과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압각수는 자연적 가치와 역사적 인문 가치가 결합된 보기 드문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곁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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