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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품은 나무에 과학을 더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목재 문화유산 보존 학술발표회 개최

  • 김동한 기자
  • 입력 2026.07.0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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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30일 대전 분석과학관서 ‘목재 문화유산 보존처리 현황과 미래’ 세미나 열려
  • 사찰 목조불상 치료부터 월성 해자 고기후 복원, 3D 비파괴 조사까지 최신 성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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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 년 동안 사찰을 지켜온 목조불상부터 천년 신라의 숨결이 다져진 월성 해자의 유구까지, 세월의 무게로 부식되고 손상될 위기에 처한 목재 문화유산을 과학 기술로 되살리는 최신 연구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 이하 센터)는 6월 3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분석과학관 지하 강당에서 「목재 문화유산 보존처리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학술발표회(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 이후 출토·전승 목재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보존처리하며 전문 역량을 쌓아온 센터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의 정량적 성과를 돌아보고, 점차 고도화되는 첨단 기술을 목재 보존 분야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학계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행사는 목재 유물의 보존처리·자연과학적 분석·디지털 활용을 아우르는 4개의 주제발표와 학계 권위자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사찰 불상에서 신라 월성 해자까지… 생생한 과학적 보존 사례

 

첫 발표자로 나선 박수진 학예연구사(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목재유물 보존처리 성과와 발전방안’을 통해 센터가 축적해 온 목재 보존 데이터와 향후 중점 과제를 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김효란 소장(동천목칠조형연구소)이 ‘사찰 목조불상 보존처리 현황과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서산 개심사와 구례 화엄사의 목조불상 보존처리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종교적 경외 가치와 학술적 가치를 동시에 보존하는 현장 중심의 치유 방안을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세 번째 발표인 ‘경주월성 해자 목제 구조물의 자연과학적 분석과 고기후 복원연구’(남태광,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신라 왕경 중심부인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목재 유물의 나이테 등을 분석해, 천년 전 경주 지역의 기후 변화 추이를 정밀하게 추적·복원하는 융합 연구 성과가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다솔 학예연구사(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목재문화유산 비파괴 조사방법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목재 내부의 균열이나 벌레 먹은 흔적 등을 3차원(3D) 스캐너와 X-선(X-ray) 조사를 통해 유물 훼손 없이 정확하게 진단하는 첨단 디지털 방식을 소개했다.

 

학술 기반 다지고 전문가 네트워크 강화

 

주제발표 이후에는 이용희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을 좌장으로 김수철(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서정욱(충북대학교), 양석진(국립중앙박물관) 교수 등 목재 보존 및 산림과학 분야의 전문가들과 발표자 전원이 참여해 열띤 종합토론을 벌였다. 참여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목재 유산의 취약성을 진단하고 차세대 보존처리제의 국산화 및 표준 연구 과제 수립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목재는 온·습도 등 주변 환경에 가장 취약한 유산인 만큼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보존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세미나에서 공유된 최신 기술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 목재 문화유산의 수명을 늘리는 학술적 기반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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