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만의 독창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했습니다.
이번에 국보가 된 두 석탑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여 우리나라 석탑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편년)이 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각술과 역사적 기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통일신라와 고려의 가교
이 석탑은 고려 광종 때인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일신라의 정교한 조각 수법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에 새롭게 나타난 치석(돌을 다듬는 기법) 방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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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의 예술성: 2층으로 구성된 기단에는 사자상과 팔부중상이 부조(도드라지게 새김)되어 있습니다. 사자상은 사실적이며, 팔부중상은 매우 유려한 조각미를 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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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구도: 위로 올라갈수록 크기가 일정하게 줄어드는 '체감'이 뛰어나 외관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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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특징: 옥개석(지붕돌)의 높이가 낮고 4단의 옥개받침을 두는 등 고려시대 석탑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양식이 반영되었습니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190자의 기록을 품은 석탑
1011년(고려 현종 2년)에 완공된 이 석탑은 기단부에 새겨진 190자의 명문 덕분에 건립 시기와 목적, 동원된 인원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는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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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 가치: 1,000마리의 소와 1만 명의 승려 및 속인이 힘을 모아 세웠다는 구체적인 기록이 담겨 있어 당시 사회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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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배치: * 아래층 기단: 십이지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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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 기단: 팔부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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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탑신: 금강역사상 이처럼 아래에서 위로 이어지는 수호신들의 배치는 다른 석탑에서 찾기 힘든 개심사지 석탑만의 독창적인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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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설계: 옥개석 하부에 물이 탑 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물끊기 홈'을 조각하는 등 공학적인 설계도 돋보입니다.
국보 승격의 의의
두 석탑은 모두 '편년의 기준'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이 석탑들을 기준으로 다른 석탑들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유추할 수 있을 만큼 표준이 되는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국가유산청의 한마디 "이번 국보 승격을 통해 고려시대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두 석탑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들이 그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