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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영광정씨 고택 & 온양민속박물관 갑주,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 김동한 기자
  • 입력 2025.12.23 22:01
  • 조회수 3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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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은 400년 역사를 간직한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과 조선 후기 무관의 위용을 보여주는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주와 갑주함」을 각각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번 지정은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었던 고택의 가치와, 보관 상태가 완벽에 가까운 조선 말기 갑옷 세트의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한 결과입니다.

 

보성 봉강리 영광정씨 고택: 거북이 명당에 깃든 400년 역사

이 고택은 1609년 정손일이 터를 잡은 이래 영광정씨 문중이 대대로 지켜온 곳입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묵묵히 지켜본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 풍수지리의 명당: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바다로 내려가는 형국(영구하해) 중 거북의 머리에 해당하는 길지에 위치하여 '거북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 역사적 상징성: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근대 민족운동, 해방 후 이데올로기 갈등 등 우리 민족이 겪은 풍파가 서린 장소입니다.

  • 경관적 우수성: 안채, 사랑채, 사당 등 6동의 건물과 함께 남해안 득량만을 바라보는 탁 트인 경관, 근대적 변용이 조화를 이룬 전통 조경이 일품입니다.

 

온양민속박물관 소장 갑주와 갑주함: 조선 말기 공예의 정수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투구(갑), 갑옷(주)뿐만 아니라 이를 보관하던 함과 부속품까지 일괄로 전래된 매우 희귀한 사례입니다.

  • 정교한 장식: 갑옷 어깨 부분에는 입과 혀가 움직이는 용 모양의 견철이 부조되어 있으며, 투구에는 은입사 기법과 봉황, 용 장식이 세밀하게 새겨져 있어 왕실 의장용일 가능성이 큽니다.

  • 갑옷의 형식: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두정갑(頭頂甲)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활동성을 위해 양옆이 트여 있는 두루마기 형태입니다.

  • 지혜로운 보관 시스템: 갑주함은 투구와 갑옷을 분리 보관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투구 꼭대기 장식(간주)을 별도로 싸서 보관하는 작은 상자와 보자기까지 남아 있어 당시 유물을 아끼던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정 의의 및 향후 계획

이번 지정을 통해 남도 지역의 독특한 주거 문화와 조선 후기 무구 제작 기술의 정수를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 유산들이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하여 관리해 나갈 예정입니다.

ⓒ 국가유산뉴스 & knhn.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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