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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조선의 경계를 잇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 보물 지정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6.01.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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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이어지는 건축 형식의 변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안성 청원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건립된 보기 드문 건물로, 우리 전통 건축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책’과 같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1.  15세기의 나무가 들려주는 기록

청원사 대웅전은 정확한 창건 연대는 기록에 없으나,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 연륜연대 분석: 수종 및 나이테 분석 결과, 15세기의 부재가 사용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희소성: 전란이 많았던 우리나라에서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져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물은 매우 드물어 그 자체로 큰 가치를 지닙니다.

 

2.  하나의 건물, 두 개의 얼굴 (혼합 공포 양식)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앞면과 뒷면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마치 건축 양식의 '과도기'를 한 몸에 담고 있는 듯합니다.

  • 앞면 (다포계):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화려하게 조각된 나무쪽(포작)을 배치해 장엄함을 강조했습니다.

  • 뒷면 (익공계): 기둥 위에 날개 모양의 부재를 사용한 보다 간결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 의미: 고려 시대의 주심포 양식이 조선 시대의 익공 양식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단계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소박하지만 당당한 미학

  • 규모: 정면 3칸, 측면 3칸의 아담한 규모입니다.

  • 지붕: 옆면에서 보았을 때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 형식을 갖추고 있어 단아한 멋을 풍깁니다.

 

“안성 청원사 대웅전은 16세기 전후 건축의 구성과 의장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건축물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이 소중한 보물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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