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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천도 직후 백제의 ‘행정’과 ‘소리’를 깨우다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6.02.05 23:05
  • 조회수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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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여 관북리 유적서 7세기 가로 피리 최초 발견… 목간 329점 등 역대급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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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 백제 왕궁의 실체를 밝혀줄 결정적인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2월 5일,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를 통해 7세기 실물 관악기와 사비 천도 초기 행정 시스템을 보여주는 목간 등 주요 유물을 공개했다.

 

 "백제의 소리를 찾다"… 7세기 가로 피리(횡적) 실물 최초 확인 이번 발굴의 최대 화제는 왕궁 화장실로 추정되는 구덩이에서 발견된 대나무 재질의 가로 피리(橫笛, 횡적)다.

  • 역사적 가치: 삼국시대를 통틀어 실물 관악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특징: 오늘날의 '소금(小笒)'과 유사한 구조로, 백제 금동대향로 속 악사들이 연주하던 악기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백제 음악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사비 천도 직후의 행정 장부, 목간 329점 출토 단일 유적 최대 수량인 329점의 목간은 백제가 공주에서 부여로 도읍을 옮긴 538년 직후(540~543년경)의 국가 운영 실태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 인사 및 재정: "공적이 있는 이를 소장군으로 삼는다"는 인사 기록과 월 단위 식량 집행 등 재정 장부가 확인되었다.

  • 행정 체계: 도성(5부)과 지방(방-군-성) 행정 단위가 적힌 목간을 통해 당시 백제의 통치 체제를 엿볼 수 있다.

  • 문화 교류: '입동(立冬)' 등 절기 기록과 한·중·일 교류의 증거인 글자들이 확인되어 동아시아 문화 교류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백제 중앙 행정기관 '22부사' 실체 입증 이번 유물들이 출토된 곳이 백제의 국정을 논의하던 '조당(朝堂)' 인근이라는 점에서, 해당 지역이 백제의 중앙 행정 관청인 22부사가 밀집했던 핵심 공간이었음이 더욱 명확해졌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성과는 1,500년 전 백제의 문서 행정 실태와 음악 문화를 실증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백제 사비기의 역사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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