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만(옹기장)·황을순(궁중채화) 보유자는 헌신 공로 기려 ‘명예보유자’로 지정

평생을 흙을 만지고 쇠뿔을 다듬으며 우리 고유의 전통 공예 기술을 지켜온 전통 장인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간문화재(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무형유산 「옹기장(甕器匠)」 보유자로 방춘웅(方春雄, 충남 홍성)·이학수(李學洙, 전남 보성) 씨를, 「화각장(華角匠)」 보유자로 한기덕(韓基德, 경기 성남) 씨를 각각 공식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전승 활동에 헌신하며 후학을 양성해 온 기존 「옹기장」 김일만(金一萬, 경기 양주) 보유자와 「궁중채화(宮中綵花)」 황을순(黃乙順, 경남 양산) 보유자는 그간의 공로를 예우해 ‘명예보유자’로 인정했다.
대를 이어 빚어낸 숨 쉬는 그릇, 신임 ‘옹기장’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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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춘웅 보유자 (1943년생, 충남 홍성군) 증조부 때부터 옹기 제작을 가업으로 이어온 명문가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전통 옹기 제작 기법을 체득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는 충청남도 도지정 무형유산 옹기장 보유자로 활동하며 지역 전통 옹기의 멋을 널리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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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보유자 (1955년생, 전남 보성군) 과거 국가무형유산 옹기장 인간문화재였던 고(故) 이옥동 보유자의 아들로, 전수장학생(1990년)을 시작으로 이수자, 전승교육사를 거쳤다. 2013년부터 전라남도 도지정 보유자로서 전라 지역 특유의 옹기 전승과 보존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가 보유자 반열에 올랐다.
???? 옹기장(甕器匠)이란? 우리 민족의 생활필수품인 질그릇(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그릇)과 오지그릇(유약을 입혀 구운 그릇) 등 다양한 용도의 전통 옹기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장인을 말한다.
쇠뿔에 투영된 화려한 조선의 미, 신임 ‘화각장’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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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덕 보유자 (1974년생, 경기도 성남시) 경기도 무형유산 화각장 보유자였던 고(故) 한춘섭 장인의 아들이다. 중학생 때부터 부친의 공방에서 작업을 도우며 혹독한 전수 과정을 거쳤다. 2002년 경기도 이수자, 2005년 전승교육사가 된 이후 화각 제작에 필요한 전통 기법의 원형을 충실히 고수해 왔으며, 옛 도구들을 완벽히 복원해 학계의 큰 찬사를 받았다. 이번 인정을 통해 공예 분야의 핵심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화각장(華角匠)이란? 투명하게 편 소의 뿔(우각) 뒷면에 화려한 색채로 그림을 그린 뒤, 이를 목재 기물에 붙여 장식하는 독창적인 왕실 공예 기술이다.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한국 고유의 희귀 공예로 꼽힌다.
오랜 전승의 역사와 예우, ‘명예보유자’ 인정
한 편, 평생을 현장에서 바친 거장들에 대한 명예로운 예우 절차도 진행됐다. 2010년 국가 보유자로 인정받아 투박한 전통 옹기의 현대적 가치를 정립한 김일만(옹기장) 스님과 2013년 보유자로 인정되어 궁중 의례나 연회에 쓰이던 비단 꽃(조화)을 완벽히 재현해 낸 황을순(궁중채화) 장인은 오랜 세월 전수 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기려 명예보유자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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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채화: 직물, 꽃가루, 밀랍 등을 활용해 궁중 의례용 조화를 만드는 고난도의 기술.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전통 공예와 무형유산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대를 이어 가업을 지키는 장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신규 전승자를 확충하고, 전승 기반을 단단히 다져나가는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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