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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 백제 왕궁터 위상 높일 '빙고'·'지진구' 최초 발견!

  • 김경현 기자
  • 입력 2025.10.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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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제17차 발굴조사 성과 공개 및 제18차 조사 개토제 개최(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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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소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를 개최하고, 지난 제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중요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성과는 부소산성에서는 첫 사례로, 빙고(氷庫, 얼음 창고)와 지진구(地鎭具, 안전 기원 봉안물)이다. 이는 부소산성이 백제 사비기 왕궁과 관련된 높은 위계의 공간이었음을 뒷받침하는 핵심 유물로 평가된다.

강력한 왕권의 상징, 대형 빙고 확인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에서 발견되었으며, 평면은 사각형, 내부 단면은 U자형이다. 규모는 동서 약 7m, 남북 약 8m, 깊이 2.5m의 대형 시설이다. 특히 빙고 내부 중앙에서는 물을 배수하기 위한 **물 저장고(집수정)**로 추정되는 시설도 확인되었다. 연구소는 얼음을 장기간 보관하는 특수시설인 빙고가 강력한 왕권과 국가 권력이 있어야만 구축·운영 가능했던 특별한 위계적 공간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빙고 축조 성공 기원한 지진구에서 중국 동전 '오수전' 발견

함께 발견된 지진구는 짧은 목과 둥근 구슬 모양 손잡이 뚜껑이 덮인 직각 형태의 항아리로, 내부에서는 오수전(五銖錢) 5점이 확인되었다. 오수전은 기원전 118년부터 기원후 620년까지 사용된 중국 동전이다.

일반적으로 백제 시대 지진구가 대지 전체의 안정을 기원하는 의례에 쓰였던 것과 달리, 이번 지진구는 주변에 건물지 대신 빙고만이 확인되어 빙고의 성공적인 축조를 기원하기 위해 봉안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진구의 발견은 백제 시대 빙고 축조와 관련된 공헌·의례적 성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제18차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군용 창고였던 군창지 서쪽 지역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구역은 17차 조사에서 확인된 건축물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 백제 사비기 왕궁터의 구체적인 실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백제 역사의 진정성 있는 규명을 위한 발굴조사를 지속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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