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겨울 급격한 동결파손으로 구조 불안정… 대전 센터로 이송 후 3년간 정밀 복원 추진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한파로 구조적 손상을 입은 고려시대 대표 탑비가 정밀 치료를 위해 전면 해체되어 대전 보존과학센터로 이송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보물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비」(이하 낭원대사탑비)의 안전한 장기 보존과 관리를 위해 전 부재를 해체하고 본격적인 보존처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고려 태조 23년(940년)에 건립된 낭원대사탑비는 통일신라 말의 명승 낭원대사의 행적을 기록한 귀중한 불교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지난 2023년 12월 중순 대관령 인근에 닥친 급격한 한파로 인해 비신(몸돌) 내부의 수분이 얼어 붙어 팽창하는 ‘동결파손’을 입었다.
당시 이틀 만에 기온이 10도 이상 급강하하면서 비신에 X자형 관통 균열이 넓어졌고, 신규 균열까지 더해져 탑비의 뼈대가 흔들리는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 이에 센터 측이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균열 폭이 계속 커져 결국 ‘E등급(수리 필요)’ 판정을 받았으며, 정밀한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실내로 옮겨 수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탑비의 해체 작업은 6월 16일부터 머리돌(이수), 몸돌(비신), 받침돌(귀부) 전체 부재를 대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미 쪼개짐이 심해진 비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프레임과 가압 조절 장치를 결합한 ‘맞춤형 해체틀’이 현장에 투입된다.
안전하게 분리된 부재들은 오는 6월 18일 대전에 위치한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이송되어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집중 치료를 받게 된다. 센터는 이 기간 동안 3차원 디지털화(3D 스캐닝)와 반사율변환이미징(RTI) 조사 등 첨단 과학 기술을 동원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암석 열화 예측·진단 연구를 최초로 도입해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 확보 기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보존처리가 완벽히 마무리되면 낭원대사탑비는 원래 자리에 있던 강릉 보현사로 돌아가 다시 조립·복원될 예정이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2024년 준공)’과 ‘구례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2025년 준공)’을 성공적으로 고쳐낸 축적된 노하우를 이번 작업에 쏟아부을 것”이라며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속에서 우리 석조문화유산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고난도 보존 기술 연구와 적극행정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