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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백제왕도 익산의 ‘미륵산성·오금산성’ 발굴 성과 일반 공개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6.07.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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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3일 현장설명회 개최… ‘그렝이 기법’ 등 백제의 정교한 축성·토목 기술 눈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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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 사비기 왕궁을 수호하던 핵심 방어 기지이자 백제의 뛰어난 토목·축성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익산 미륵산성과 오금산성의 최신 발굴조사 성과가 일반 국민에게 전격 공개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오는 6월 23일 오전 10시(미륵산성)와 오후 3시(오금산성)에 각각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익산 지역은 백제 사비기의 왕궁이었던 왕궁리 유적을 비롯해 국가 사찰인 미륵사지와 제석사지, 쌍릉 등이 밀집한 백제왕도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미륵산성, 오금산성 등 도성을 겹겹이 둘러싸고 보호하던 외곽 관방체계(방어 시스템)의 실체가 더욱 명확해지면서 백제왕도로서의 역사적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오전 10시에 공개되는 익산 미륵산성 발굴 현장(금마면 신용리 산124-1)에서는 정상부 아래에서 확인된 백제 사비기 ‘추정 토루(성토대지)’의 정교한 구조가 베일을 벗는다.

 

  • 토루(土壘): 흙을 이용해 쌓아 올린 구조물

 

조사 결과, 자연 풍화암반을 계단식으로 깎아 평평하게 만든 뒤 흙을 다져 쌓은 '토축부'에 일정 간격으로 나무기둥(목주)을 세우고 흙둑(토제)을 만들어 구조를 보강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한 그 바깥쪽에는 성벽 붕괴를 막기 위해 계단식 석축과 외곽석축을 정밀하게 조성한 뒤 점토를 추가로 성토한 백제 고유의 토목 공법이 고스란히 확인되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륵산성에서는 앞서 576년 또는 636년으로 추정되는 ‘병신년(丙申年)’ 명문 목간이 출토되기도 했다.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익산 오금산성 발굴 현장(금마면 서고도리 산52-2)에서는 백제의 정교한 성벽 축조 기술을 보여주는 ‘판축기법’과 ‘그렝이기법’의 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판축기법: 판을 대고 성질이 다른 흙을 교대로 단단히 다져 쌓는 방법

  • 그렝이기법: 맞닿는 면을 일치시키기 위해 돌이나 나무의 모양 그대로 다른 부재를 깎아내어 맞물리게 하는 방법

 

오금산성의 석축 성벽은 잘 다듬어진 20~30cm 내외의 사각형 석재들을 자연 기반석 모양에 맞춰 정교하게 쌓아 올렸는데, 이는 인근 익산 왕궁리유적의 동서축대와 완벽히 일치하는 수법이다. 오금산성은 과거 조사에서도 수도를 뜻하는 ‘수부(首府)’ 글자가 찍힌 기와와 옻칠을 한 가죽 갑옷(칠피 갑옷), 그리고 군량미 현황을 기록한 ‘정사 금재식(丁巳 今在食)’ 명문 봉축편(문서 보관용 목재 막대기) 등이 출토되어 백제 왕실이 직접 관리한 중요 산성이었음이 입증된 곳이다.

 

이번 현장설명회는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발굴 조사를 담당한 학예사들의 생생한 해설을 들으며 천년 전 백제인들의 숨결이 담긴 유적과 유물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다만, 산행이 포함되어 있고 우천 시에는 안전을 위해 현장 공개가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익산시 문화유산과(063-859-5708)를 통한 확인이 권장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익산시와 함께 지속적인 연차 발굴조사를 추진해 백제왕도 핵심유적의 진정성 있는 보존·정비 방안을 마련하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삶 속에서 체감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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