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에서 사찰 및 운문암 등 10개 산내 암자까지 구역 대폭 확대
- 전봉준 장군 피신했던 역사적 현장… 사계절 단풍 절경과 사찰음식 등 무형 가치 통합 보존

호남을 대표하는 단풍 명이자 천년고찰인 장성 백양사와 그 주변 산내 암자들이 한데 묶여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대폭 확대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백암산 일대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백양사가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기존 명승 「장성 백양사 백학봉」의 지정구역을 백양사 사찰 본당 및 산내 암자들까지 포함하여 대폭 확대하고, 명칭 또한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자연과 역사문화가 빚어낸 호남 최고의 명승지
백암산은 사계절 내내 수려한 산봉우리를 자랑하는 곳으로, 주변에는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과 「장성 백양사 고불매」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백양계곡의 수달 서식지를 비롯해 약 1,500여 종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동식물이 숨 쉬는 생태환경의 보고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백양사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 경관과 계곡 위 연못에 비치는 쌍계루, 그리고 백양사 대웅전에서 올려다보는 백학봉의 거대한 흰색 암벽은 서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고려시대 이색의 〈쌍루기〉,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 등 역사적 인물들이 남긴 수많은 시문과 기록이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역사적·문학적 가치가 매우 크다.
전봉준의 숨결부터 사찰음식까지… 암자에 깃든 무형의 가치
이번 확대 지정의 핵심은 백양사에 속한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천진암 등 10개의 산내 암자가 명승 구역으로 대거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 암자들은 단순한 불교의 수행 공간을 넘어 승려, 고위 문관, 학자, 유배인들이 찾아와 학문을 닦고 자연을 유람하던 복합 문화 공간이었다.
특히 이 암자들은 구한말 격동의 역사를 품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일제의 추적을 피해 백양사의 ‘운문암’과 ‘청류암’에 은신하며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져, 당시 치열했던 역사적 흔적과 민중 교화의 숨결을 증명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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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암: 17세기 인헌왕후의 대시주(가장 큰 기부)로 중창된 곳으로, 조선 후기 불교의 선풍을 일으킨 백파긍선 스님 등 수많은 선승들이 거쳐 간 유서 깊은 참선 도량이다. 암자에서 바라보는 백암산의 조망은 단연 절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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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암: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 있는 중심지로, 템플스테이와 요리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리며 현대적인 무형유산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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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향암: 승려들이 열반하면 다비의식(장례의식)을 치르는 신성한 공간으로 불교 의례의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확대 지정을 통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그리고 사찰음식과 의례 등 무형유산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장성 백암산 백양사 일원」의 우수한 가치가 국내외로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지정된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추가 조사를 통해 숨겨진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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