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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공룡 골격부터 천연 풍화혈까지… 보성·여수·통영 지질유산 3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 김경현 기자
  • 입력 2026.07.0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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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출·발굴 과정 명확한 국내 유일 공룡 뼈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 사지 골격 온전한 ‘여수 돼지코거북’ 및 자연의 경이로움 담긴 ‘통영 수우도 풍화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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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조각류 공룡의 온전한 골격 화석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척추 및 사지 뼈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고대 거북 화석, 그리고 수만 년의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해안 절벽의 풍화 지형이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이름을 올린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과학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고 국내외적으로 희소성이 높은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 「통영 수우도 풍화혈」 등 총 3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발표했다.

 

학명 인정받은 한국 대표 공룡과 사지 뼈 온전한 고대 거북

 

이번에 지정 예고된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은 지난 2000~2004년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천연기념물)를 조사하던 중 기적적으로 발굴된 유물이다. 대다수의 국내 공룡 화석이 파편 상태나 발자국으로 발견되는 것과 달리, 이 화석은 산출 장소와 정밀한 발굴 과정이 완벽하게 기록된 ‘국내 유일의 공룡 골격 화석’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2010년 독일의 저명한 지질고생물학술지(SCIE)에 정식 기재되며 전 세계 학계에서 고유 학명을 인정받았다. 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초식성 공룡의 생태를 밝히는 핵심 자료이자, 아시아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오로드로메우스아과(뒷다리에 비해 앞다리가 짧은 특징을 가진 분류군)’ 공룡으로 확인되어 백악기 북미와 아시아 대륙 간의 공룡 이동 경로를 증명하는 결정적 표본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광주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에서 보관 및 연구 중이다.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은 2006년 여수시 소륵도에서 발견된 거북 화석이다. 이 화석 역시 등껍데기(배갑)와 배껍데기(복갑)의 형태가 온전하게 맞물려 보존되어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고대 거북 화석 중 유일하게 척추뼈는 물론 앞·뒷다리 뼈 등 사지 골격(부속지 골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학술적 희소성이 극히 높다.

 

 파도와 소금이 빚은 절경, ‘통영 수우도 풍화혈’

 

지질학적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통영 수우도 풍화혈」은 통영시 사량면 수우도 남쪽 해안 절벽과 인근 부속섬인 딴독섬 남쪽 사면에 걸쳐 대규모로 발달해 있다. 풍화혈(타포니)은 암석 표면에 물리적·화학적 풍화 작용이 일어나 움푹한 구멍이 숭숭 뚫리는 지형을 말한다.

 

수우도의 풍화혈은 파도와 바람, 염분이 결합한 해안 환경 속에서 응회암(화산재가 굳어 장기간 풍화에 취약한 암석) 기반의 절벽에 형성되었다. 특히 이곳은 풍화혈의 아주 작은 ‘시작 단계’부터 거대하게 자라난 ‘성장 과정’까지를 한자리에서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천연 지질 교과서로 인정받았다.

 

특히 부속섬 딴독섬에는 과거 파도에 깎여 평평해진 뒤 현재는 해수면 위로 높이 솟아오른 ‘파식대지’와 해식동굴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이는 고대 해수면의 변동과 융기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지구 온난화 및 기후 변화 연구의 핵심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공룡·거북 골격화석과 해안 풍화혈 등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국가유산위원회 자연유산분과의 최종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 고시하게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한반도의 소중한 지질 유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전하게 보존하고, 국민들이 그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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