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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천사들, 인류애의 역사 기록한다”… 국가유산청-고흥군, 마리안느·마가렛 유물 국가문화유산 등록 추진

  • 김가영 기자
  • 입력 2026.07.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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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6일 국립소록도병원서 소록도 문화유산 보존·활용 위한 4자 업무협약(MOU) 체결
  • 예비문화유산 선정된 의료·생활 유물 대상…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및 세계유산 등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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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인류애의 참된 가치를 보여준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발자취가 담긴 유물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6월 26일 오전 10시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국립소록도병원, (사)마리안느와마가렛, 고흥군과 함께 소록도 관련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및 마리안느·마가렛 유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소록도는 한센인들의 강제 격리와 치료, 그리고 아픈 삶 속에서 피어난 인권 회복의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가 청춘을 바쳐 의료봉사에 헌신한 따뜻한 인류애의 현장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거주했던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사택’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이미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사택이라는 공간을 넘어, 두 간호사가 환자들을 치료하고 간병할 때 직접 사용했던 주사기, 의료 장비, 생활 도구 등 유물 전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유물들은 당시 소록도의 혹독했던 생활상과 한센인 공동체의 인권사를 대변하는 소중한 자료다.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미래 가치가 높아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제1호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며 그 중요성을 미리 입증받았다.

 

  • 예비문화유산: 건설·제작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문화유산 중, 장래 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과 멸실을 선제적으로 방지하는 제도

 

이번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향후 ▲소록도 문화유산의 전수조사·목록화 및 학술연구 ▲유물의 과학적 보존·관리 ▲국가유산(지정·등록) 및 세계유산(유네스코 기록유산 등) 등재를 위한 상호 협력 ▲소록도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가 선제적으로 협력해 소외되기 쉬운 근현대 인권 유산을 발굴하고 정책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적극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소록도가 가진 슬픔의 역사를 치유와 희망, 그리고 인류애의 역사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여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고귀한 봉사 정신이 담긴 유물들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안전하게 등록·관리하고, 더 많은 국민과 그 숭고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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